논리적 글쓰기 시리즈 2 - 논술의 기본 요소 + 비판적 사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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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글쓰기 두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논술의 개념과 논술에 필요한 능력 > 논증 > 연역논증과 귀납논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너무 많은 목차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아서 목차는 2개로 축소하였습니다.

오늘의 목차입니다.

1. 논술의 기본 요소
2. 비판적 사고의 개념 및 중요성

1. 논술의 기본 요소

논술의 기본 요소는 논점, 논지, 논거 입니다. 차례로 살펴보죠.

1.1 논점

논점은 논제 속에 담긴 핵심 쟁점 사항으로 논술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두 번째 단추부터는 당연히 잘못 끼울 수 밖에 없겠죠. 따라서 논술의 첫 번째 단추인 논점 파악은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논제는 논점이 겉으로 드러나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논점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논점이 논제 속에 숨어있는 경우에는 논제 깊숙이 접근해서 숨어있는 논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 두 가지 논제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1) 다음 대화를 읽고 어떠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외래문화룰 수용해야 하는지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예2) 인간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형성되어 내려오는 집단 무의식에 영향을 받아 전적으로 결정된다는 주장에 대해 자기 나름의 견해를 피력하라.

첫 번째 논제는 <외래문화 수용의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가> 하는 논점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자세를 논하는 것이 정확하게 논점을 세우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두 번째 논제는 얼핏 보면 <인간의 행동이 집단 무의식에 전적으로 결정되는가? 그렇지 않은가?> 에 대해 논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해석해보면 아래와 같은 논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인간의 행동이 집단 무의식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된다면 인간의 행동이 주체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 인간의 행동이 집단 무의식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된다면 인간에게는 이성적 판단에 따른 의식적 행동은 없는 것 인가?

아래의 심층 논점이 좀 더 논제의 핵심 쟁점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1.2 논지

논점이 확립되면 그 다음 단계는 논지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논지는 논점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입니다. 논지를 설정할 때 유의할점은 논지가 분명하고 명료해야 합니다. 특히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논지 설정은 잘못된 것입니다. 또 애매모호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지양해야합니다. 논지를 표현할때 주의할 점은 객관적인 근거를 댈 자신이 있는 방향을 논지를 설정해야 합니다. 근거를 댈 수 있어야 자신감 있고 체계적인 논술을 할 수 있습니다.

1.3 논거

논거는 논지를 지지하는 근거입니다. 논거는 제대로 된 논술이 되도록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연료의 기능을 합니다.

논거를 제대할 때에는 두 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논거들은 받아들일 만 한가? 둘째, 논거들이 논지를 지지하는가? 첫째 논거들은 받아들일 만한가? 하는 기준은 논술의 목적과도 연결됩니다. 논술은 설득을 겨냥한 글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논거를 제시해야합니다. 논거가 납득할 만하다면 논지도 쉽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논거들이 논지를 지지하는가? 하는 기준은 논거들이 논지의 옳음에 기여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논거들 자체로는 문제가 없지만 그 논거들이 논지를 지지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하고 논지를 힘을 잃게 됩니다. 또 논거들이 충분히 자기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그 양과 질이 충분해야 합니다.

2. 비판적 사고의 개념 및 중요성

비판적 사고란 무엇일까요? 앞서 첫번째 포스팅에서 좋은 논술을 위해 필요한 능력으로 비판적 읽기, 창의적 문제설정 및 해결, 논리적 서술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즉 비판적 사고는 제대로 논술을 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능력입니다. 비판적 사고란 어떤 주장에 대해 받아들일지 거부할지 또는 유보할지를 주의깊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능동적이고 반성적으로 따져 보는 것이 비판적 사고의 본질입니다.

그렇다면 비판적 사고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비판적 사고는 텅 비어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어떤 대상, 주제, 주장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견지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과 관계된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어야하며,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어디서 그것을 얻을 수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비판적 사고에는 대상에 대해 이미 가지고 있는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과 더불어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합니다. 비판적 능력은 하나의 똑 떨어지는 정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분히 복합적인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하나의 정의를 살펴보겠습니다.

비판적 사고 능력은 초·중등·대학의 인문교육에서 함양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능력 중 하나이다. 그런데 비판적 사고능력이란 상당히 복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를 명료하게 한 가지 방식으로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비판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말해진 것을 분석하고, 그것을 주의 깊게 평가하며, 증거가 필요할 때 증거를 구하고, 다양한 정보를 일관된 방식으로 연결하고, 이치에 닿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획득 가능한 정보 위에서 결정하고 계획하는 것 등은 최소한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 김영정 외, 「초·중등·대학에서의 인문교육 활성화 방안:논리적 사고력 평가 모형 개발」에서

이 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나름의 정의를 내놨습니다. 그렇다면 왜 비판적 사고가 필요할까요? 앞서 시리즈 1 포스팅에서 왜 논술이 필요할까? 에 대해 밝혔는데, 비판적 사고 능력이 논술에 반드시 필요한 기본 능력임을 안다면 이해가 더 잘 되실겁니다.

이전 포스팅이 궁금하다면? <논리적 글쓰기 시리즈 1>

논리적 글쓰기 시리즈 1 - 논술이란?

오늘부터 논술 즉 논리적 글쓰기를 위한 시리즈 글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매일매일 조금씩이라고 포스팅하는 것이 목표인데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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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사고 능력의 중요성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학문활동을 위해서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필수입니다. 정당성이 없거나 의문이 있는 것을 무엇으로 둘러대어 정당하게 만드는 것이 학문 활동의 기본 작업입니다. 따라서 정당화 작업을 위해 근거를 제시하고 주장과 결론을 이끌어 내는데 비판적 사고능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합리적 민주사회를 지탱하는 시민이 갖추어야 할 가장 필수적인 덕목이자 능력입니다. 국가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보다 높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시민으로서 합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갖추고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문화가 일반화된다면 그 사회는 수준높고 품격있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셋째, 현대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새로운 상황, 새로운 지식, 새로운 사상에 신속히 적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상황, 지식에 대해 무턱대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또는 거부하는 태도보다는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조합하고 재구성하여 합리적 문제해결 방안을 마련할 줄 아는 능력이 더 중요해 졌습니다. 그런데 비판적 사고 능력은 정보와 지식을 비판적으로 구성하고 판단하는 능력으로서 합리적 문제해결력을 높여줍니다.

넷째,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능력입니다. 평생 직장도 없어진지 오래되었고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꾸준히 습득해야 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따라서 과거에는 업무 수행에 필요한 현재의 지식 수준(성취도)을 평가했다면, 현대 업무 수행 평가 기준은 상황적 문제해결능력(잠재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서야 이런 평가에 대한 움직임이 일었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이러한 업무능력 평가가 제도화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MBA과정의 GMA이나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서 LSAT는 비판적 사고력에 대한 평가로 체계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비판적 사고능력이 단지 입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실용적인 측면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신입생부터 비판적 사고능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과목들이 필수과목으로 채택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을 초등학교 시기부터 단계별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출처: <세상읽기와 논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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