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학년은 학습 내용이 심화되는 단계여서 학습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신경써야 하는 때입니다. 이 시기를 지나온 많은 학부모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이 시기의 복병은 국어, 수학, 영어가 아닌, 2학기 사회 교과에 나오는 한국사라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때 역사를 어렵고 싫어하는 과목으로 생각한 아이들이 완전히 흥미를 잃고 '역포자(역사포기자)가 되는 건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도 심상찮게 들립니다.
1. 역사와의 첫만남
2. 역사개념의 첫걸음 - 어휘
3. 역사는 암기 과목일까?
4. 역사공부가 공부 정서에 미치는 영향
5. 역사와 친해지기
6. 역사 공부의 키워드 - 역사적 사고력
1. 역사와의 첫만남
초등 과정에서 사회 과목의 일부 영역으로 역사를 다룹니다. 그러다 보니 5학년 2학기에 고조선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방대한 역사를 약 4개월간 짧은 기간에 배우게 됩니다. 사실 학교 수업 시간의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다보니 실제 수업하는 교사들의 고충도 적지 않다고 하죠. 하물며 한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수업을 들으면 학습 내용을 온전히 소화하기도 벅찰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역사를 접한 아이들은 이 공부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초등 때 처음 만들어진 '역사=지루하고 어려움 암기 과목'이라는 부정적인 공부 정서가 이후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 긍정적으로 바뀔 리는 만무합니다.
2. 역사개념의 첫걸음 - 어휘
위의 사진과 같이 초등5학년 사회교과서 지문에 나오는 단어를 살펴봅시다.
외적, 권문세족, 신진사대부, 홍건적, 신흥 무인 세력, 명, 이성계, 요동, 위화도, 개혁 왜구 등등
역사는 일정 수준의 국어학습에 따른 어휘력이 담보 되었을 때 시작하는 깊이 있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역사의 개념이 담겨 있는 어휘가 수도없이 등장하죠.
제가 오늘 수업한 내용 중에는 이런 어휘들이 등장합니다.
훈구파, 사림파, 사화, 봉기, 서학, 붕당정치, 실학 등등
어휘만 보고도 어느 시대를 공부했는지 알 수 있겠죠?
이렇듯 교과서 어휘를 이해하지 못하면 공부가 어려운건 매한가지이지만, 역사 공부는 특히 교과에 등장하는 어휘들이 지금은 쓰지 않는 생소한 곳들과 어려운 한자어들이 많아 학생들이 더 어렵게 느낍니다.
교과서를 잠깐만 살펴봐도 위와 같은 한자어와 복잡한 이름, 옛 지명이 계속 등상합니다. 아이들이 앞의 내용을 소화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낯선 내용과 어휘가 들어오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거리감 느껴지는 어휘들인데 무작정 외우려고 하면 부담만 더 커지게 됩니다.
3. 역사는 암기 과목일까?
아이들이 역사 공부를 싫어학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역사를 단순 '암기 과목'이라고 인식하는데서 시작합니다. 외워야 할 게 너무 많은 과목이라고 여겨 거부감을 크게 느끼는 것이죠.
하지만 다른 과목도 기본 개념과 공식과 문제 풀이 등을 외우는 데 왜 유독 역사만 '암기 과목'으로 여기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큰 역사적 흐름보다 개별적인 작은 지식에 지나치게 치중한 결과라고 지적합니다. 어느 시대의 특성을 이해하면 그에 맞는 제도와 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이러한 능력을 기르면 자연히 다른 시대와 지역의 문화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맥락에 대한 이해없이 개별 지식을 외우려 하니 학습 부담이 따릅니다. 철저한 이해와 분석에 바탕을 둔 역사 공부의본질에서 벗어난 학습이 '임기과목'이라는 선입견을 만들어 아이들이 공부에서 더 멀어지게 합니다.
4. 역사공부가 공부 정서에 미치는 영향
비록 여러 이유로 아이들이 역사 공부를 어려워하지만, 초등 과정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시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특정 과목에 부정적인 경험이 쌓여 한번 좋지 않은 공부 정서가 형성되면 나중에 그 인식을 깨는 것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오히려 끝내 극복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처음 접하는 초등학교에서 이미 심리적 장벽을 쌓게 되면 학년이 올라갈 수록 이 장벽을 해결하지 못해 높은 비율로 학습 의욕을 잃게 됩니다.
사실 진정한 역사 공부의의미를 그저 파편화된 지식을 외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역사를 배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역사 속 흥망성쇠를 배우며 지금의 나를 성찰하고 미래의 나를 계획하는 데 있습니다. 진로교육이 초등학교 과정까지 내려오게 되면서 이에 발맞추어 과거와 미래를 성찰해보면 전인교육의 일환으로 역사 교육을 초등단계에서 시작하게 되지 않았나 짐작해 봅니다. 따라서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를 성찰하며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에게 응당 필요한 능력입니다. 역사 공부에 큰 거부감이 있는 아이는 역사를 탐구하며 통찰력을 기를 좋은 기회를 잃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러면 한국사 공부의 어려움을 덜 방법은 없을까요? 지금부터 그 방법과 함께 초등 수준에서는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 한국사 공부를 하는 게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5. 역사와 친해지기
교과로 한국사를 접하는 건 5하년 때이지만 방대한 학습 내용을 감안하면 닥쳤을 때보다 미리 조금씩 노출시켜 주는 게 제일 효과적입니다. 가장 쉽게는 인물 중심의 역사책으로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는게 좋습니다. 역사 속 사건이나 인물을 이야기로 읽으면 학습 부담은 적으면서 재미있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일단 역사가 '재미있다'는 인상만 심어줘도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본격적인 역사 공부에 앞서 책으로 역사의 흐름을 대강 훑어보면 친근하게 역사를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때 모든 역사적 지시을 완벽하게 학습 시키겠다기보다 역사 공부에 선입견이 생기지 않게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책으로 배경지식을 쌓아두면 5학년 들어 교과를 배울 때 훨씬 수월하고 자신감있게 학습에 임할 수 있습니다.
6. 역사 공부의 키워드 - 역사적 사고력
계속 강조하듯이 작은 지식을 모두 암기해야 한다는 부담을 버려야 합니다. 암기하면서 디테일을 쌓아가는 공부는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 이어지기 때문에 초등시기에는 그 바탕이 되는 역사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둘 것을 권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를 그 시대 상황과 비교해보고 역사 속 인물의 입장에 이입해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이 잘 훈련되면 암기를 넘어 이해의 영역으로 발전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조선시대는 토지 제동 변화가 많습니다. 이것을 무작정 통째로 외우려면 상당히 어렵겠죠. 대신 그 시대 솽황에서 '내가 어떤 계층의 인물이라면 그 제도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하는 식으로 자신을 특졍한 상황에 대입해 생각해보는 훈련을 하면 좀 더 수월하게 흐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질문에 답하며 이해한 역사 지식을 쉽게 잊히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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