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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이런 것 봤어

당신에게, 아니 나에게 묻는다. "괴물은 누구게?" - 영화 <괴물>

by 푸른복숭아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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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은 최근 몇년 동안 보았던 영화 가운데 가장 내 마음에 와닿았던 영화 '괴물'을 소개합니다. 

 

목차: 
1. <괴물의 포스터>에 대한 생각
2. 괴물 시놉시스

3.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인터뷰
4. 내가 생각하는 이 대사, 이 장면
5. 꼭 봐야하는 이유

1. <괴물의 포스터>에 대한 생각

 

 

독서 수업을 할때에도 바로 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해 내용이나 주제를 짐작해 보는 마중물 단계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운동 전 워밍업이나 사귀기전 썸을 타는 것과 같이 책의 내용에 대해 독자만의 생각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서 수업이 더 효과적이 됩니다. 

<괴물>의 포스터

 

 영화 포스터는 영화의 내용, 분위기, 주제, 캐릭터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전통적인 광고 수단이면서, 보통 영화 제목, 감독, 배우, 제작사, 개봉일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합니다. 잠재적인 관객으로부터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들거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영화의 특징을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볼때 영화 <괴물>의 포스터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제목은 <괴물>인데, 포스터에는 앳된 남자아이들이 온통 흙을 묻히고 멀뚱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관객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괴물이 쫓아오나? 혹은 이 둘 중에 누가 괴물일까? 와 같은 질문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됩니다. 

두 아이가 뒤돌아보는 포스터는 관객이 그러한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영화를 본 관객들은 허를 찔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영화의 주제의식을 관객에게 좀 더 임팩트있게 전달하기 위해 포스터를 활용한 매우 좋은 예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의 포스터와 영화를 보고 난 후의 포스터는 관객에게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정말 멋진 포스터라고 생각합니다. 

 

<괴물>의 또다른 포스터. 주요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아이들은 즐겁게 뛰어가는 장면입니다. 첫번째 포스터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의 내용이나 주제가 도대체 무엇일까?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괴물>포스터, 스토리의 중심 인물들이 나와있다.

 

2. 괴물 시놉시스

 이 영화는 반전이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보통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반전과는 그 유형이 다릅니다.  보통 반전은 관객으로 하여금 통쾌감이나 충격을 줍니다. 하지만 <괴물>의 반전은 관객에게 고통을 줍니다.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학교 선생님이 아이를 학대한 것 같은 심증을 가진 채 학교를 찾아가서 상담을 하는데,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사오리는 더 답답함을 느낀다. 학교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덮어 놓고 사과를 하는가 하면 교장은 마치 로봇처럼 학부모를 대한다.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하고 미나토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게 된다. 
 사오리는 이 과정에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의 존재를 알게 되고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3.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인터뷰

 

영화 <괴물> 이동진+고레에다 히로카즈 인터뷰

 

1. '불'로 시작해서 '물'로 끝나는 각본과 연출 그리고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 'Aqua'
2. 엄마, 호리선생님, 미나토의 시점은 있는데 왜 주요 인물 중 '요리'의 시점만 없을까?
3. 엄마 안토 사쿠라, 호리 선생님 나가야마 에이타, 교장 선생님 타나카 유코의 연기에 대한 생각은?
4. 영화 <괴물>을 연출하면서 가장 중요시한 점이나 모티브가 된 작품이 있다면? 
5. 마지막 장면은 실제인가? 환상인가? 해피엔딩인가? 새드엔딩인가? 

 

4. 내가 생각하는 이 대사, 이 장면

 

[대사]

돼지의 뇌를 인간에게 이식하면 그건 돼지일까? 인간일까? ---- 관객으로부터 호기심과 불편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괴물'이 누군지 찾도록 만드는 대사입니다. 

슬프셨나요? 괴로우셨어요? ----- 엄마 사오리가 교장선생님한테 하는 대사로 처음에는 섬뜩하다가 나중에는 저 대사처럼 정말 괴로움 감정이 들었습니다. 

카이부쯔 다레다? - 괴물은 누구게? ---- 1막부터 3막까지의 구성을 꿰뚫는 대사이면서 관객이 이 영화의 주제를 이해하는데 열쇳말이 되는 대사입니다. 

 

[장면]

1막: 미나토가 숲속 터널에서 '괴물은 누구게?' 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오다가 엄마는 만나는 장면 

 2막: 호리 선생님이 억울하게 오해받고 학교에서 쫓겨나 학교 옥상에 올라가 마을을 내려다 보는 장면 

 3막: 마지막 폭풍우가 쏟아진 다음날(?) 아이들이 기차에서 나와 햇빛 아래에서 뛰어가는 장면

 

5. 꼭 봐야하는 이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이 진실인지, 누가 진짜이고 누가 가짜인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누가 나쁜 놈인지, 아니 다 나쁜 놈인데 누가 더 나쁜 놈인지를 일상속에서 늘 가려내야 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은 과연 진실뿐일까요? 누군가를 손가락으로 지목하고 나쁜사람으로 만들어버리고 그의 탓으로 미루어 놓으면 내 삶이 내 일상이 편안하기 때문만은 아닐까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중세 시대 마녀사냥은 완전히 멸종된 역사적 사건들일 뿐일까요? 

 

괴물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나는 괴물로부터 자유로울까요? 

진실과 거짓이 장막처럼 현대인의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커다란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나의 삶에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고 가슴을 후벼파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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