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방학이 가까워오면 엄마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요?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다려지는 분도 계실 거고, 반대로 넘쳐나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고민과 걱정이 더 커지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포털사이트에 '아이방학이 두려워요'라는 제목와 내용의 글이 수천개 이상 검색되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아이였을 땐 기다려지기만 했던 방학이었는데 학부모가 되고뵌 마냥 즐길 수 만은 없는 시간이 되었네요.
그럼에도 일년에 두번째 꼬박 꼬박 돌아오는 방학기간을 두려워만 할 수는 없겠죠. 더이상 두려워하지 말고 건강하게 방학기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스마트폰 프리 챌린지'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확보하기
2. 저학년이라면 선행보다는 학습 흥미 유지에 초점을 두기
3. 방학 기간 '집중할 것'과 '멍때릴 것'을 명확히 하기
4. 책임과 권리에 대해 교육하기
5. 학기중 부족한 점이 이었다면 방학 동안 보완하기
1. 스마트폰 프리 챌린지'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확보하기
요즘에는 아이드이 가장 손쉽게 찾는 여가가 '스마트폰'입니다.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뭘 해야할지 모른 채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쇼츠 영상만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물론 미디어 기기의 장점도 있지만 너무 어릴때부터 스마트폰 보는 것에 볼입하다보면 아이는 정작 스마트폰 바깥의 세상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또 현란한 효과음과 1분 미만의 동영상이 쉴새없이 전환되는 것에 익숙해지면 '쾌락에 대한 역치'가 높아져서 덜 자극적인 활동에는 재미는 느끼지 못합니다. 그럴수록 더 동영상에 몰두하게되는 수동적인 아이가 되기 쉽습니다.
매일까지는 아니더라도 방학 동안 주 3회, 각 1시간 정도 '스마트폰 프리 챌린지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아이의 진짜 흥미를 찾아보고 몰입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겁니다. 이 시간에 꼭 무언가를 성취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은 화면에서 벗어나 바깥세상을 느끼고 경험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2. 저학년이라면 선행보다는 학습 흥미 유지에 초점을 두기
초등 화정의 가장 큰 교육목표는 '학습에 대한 흥미 유지;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대부분 선행학습에 관심을 두죠. 물론 학습 능력이 실제 연력보다 훨씬 뛰어난 편이고 지적 호기심이 강한 편이라면 선행학습도 아이에게 즐거운 교육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아이가 지극히 평균 정도의 지적 수준이며 학습에도 큰 흥미가 없는데 선행학습을 강요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요? 대학 입학까지 12년간 학교를 다니며 해야하는 공부인데 초등학생 때부터 무리하게 선행학습으로 아이가 학습에 흥미를 잃는다면 부작용이 훨씬 더 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아직 초등 저학년이라면 학습 능력과 주의지속력, 지적 호기심 등을 고려하여 학습에 대한 흥미유지를 최우선으로하면 좋겠습니다. 겨울방학을 맹목적인 선행학습 시간으로 쓰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고목은 더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어려워하는 과목은 용기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데 사용하면 어떨까요?
3. 방학 기간 '집중할 것'과 '흐린 눈 할 것'을 명확히 하기
'보기싫은 것을 마주해야 할 때 의식적으로 무시하거나 안 보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으 시쳇말로 '흐린 눈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양육할 땐 '흐린 눈'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많이 마주합니다. 어른 눈높이에서는 쉬운 일이지만 아이에게는 어려운 일을 하며 실수했을 때,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와 놀다가 약간 다쳐서 왔을 때 등이 그렇습니다.
부모도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면서 아이를 지나치게 다그치지 않으려면 '흐린눈'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방학에는 흐린 눈이 필요한 순간들이 더 많아집니다. 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면 집은 어질러지기 쉽고 식사가 부실해질 수도 있습니다. 늦잠 자며 늘어져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볼때도 잠시 흐린 눈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아이의 어떤 모습에 특히 화가 나고 견디기 어렵다고 느끼시나요? 그리고 육아를 하면서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과 자신 없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이런 고민들을 떠올리며 이번 방학 때 어떤 부분을 의도적으로 살짝 못본 척할 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반드시 필요해 '더욱 집중해야할 영역'은 무엇인지, 반대로 방학 때만큼은 어느 정도 피하는 것이 더 이득인 영역을 어떤 것인지 말이죠.
부모라고 해서 모든 영역을 야무지게 다 챙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잘 해내려고 노력하다 의기소침해지고 지치기보다는 부모님 스스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에너지 분배를 잘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4. 책임과 권리에 대해 교육하기
최근 몇 년간 육아의 핵심 키워드는 '공감'이었습니다. 아이의 마음과 감정읽기가 무엇보다 강조되었습니다. 물론 양육에서 공감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 맞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정서적인 부분을 최우선하다 보니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책임'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책임에 대한 의식부재로 생기는 문제들이 가장 두드러지는 시기가 방학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든 취하려고 하는 반면, 하기 싫은 것은 생떼를 써서라도 피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이 아이의 특성이긴 합니다만, 어릴 때부터 책임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거나 연습해보지 못한 아이일수록 이런 태도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학기 중이 아닌 방학 때에도 꼭 지켜야하는 영역들이 있습니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기, 식사후 양치하기, 특별할 때를 제외하고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 들기, 스마트폰 사용 시간 제한 등 균형잡힌 생활을 위해 필요한 규칙들이죠. 반대로 방학 때에는 조금 느슨하게 해주어도 괜찮은 것들이 있습니다. 학기 중에 부족했을 아침잠을 보충하는 의미로 기상 시간을 너무 일른 시간에 잡지 않는다거나 친구들과 노는 시간을 더 늘려준다거나 취침시간을 약간 늦춰주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되겠네요. 하지만 이러한 자유과 권리를 즐기려면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방학에는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 했을 때에만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잘 교육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여 아이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는 나무라거나 비난하기보다는 아이가 책임을 다하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대화로 이끌어 주세요. 그저 '네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니 부모도 너에게 주기로 한 보상을 줄 수 없다'라는 메시지만 명료하게 전달하면 됩니다. 지루하고 힘겨울 수 있지만 이런 연습으로 내면이 단단해진 아이는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 더 나아가 사회에서도 자기 스스로 지키기로한 약속과 책임을 이행하는 성숙한 사람으로 자랍니다.
5. 학기 중 반복된 피드백이 있었다면 방학 동안 보완하기
아이를 키우다보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는 아이의 담임선생님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순간인 듯합니다. 아이에 대해 몰랐던 모습을 전해 들으면 부모로서 놀랄 수 밖에 없지요.
만약 학년이 바뀔 때마다 아이의 문제 행동에 대한 비슷한 피드백을 반복해서 들으셨다면 이번 방학을 이용해 해당 행동을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다른친구들의 놀이를 방해하거나 수업 중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는 등 충동성 조절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의 소견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또 학교에서 존재감이 없고 쉬는 시간에도 늘 혼자 시간을 보낸다는 피드백을 들었다면 아이와 또래 친구들 과의 관계를 더 정교하게 체크해보는게 좋습니다. 교사와의 관계에서도 힘든 점이 이다면 아이의 성향을 파악해서 앞으로 아이의 학교 적응과 성장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타인에게 내 아이의 약점을 전해 듣는 것을 언짢을 수 있으며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 아이의 문제 행동이나 어려움을 개선할 결정적인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보다 유연하게 내 아이를 바라보며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돕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한우리 독서토론 논술 에듀 스페셜 칼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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