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한달에 한번 있는 토의토론 수업 후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한우리 독서토론 논술은 한달에 4차시의 수업을 하고 그 가운데 3차시에 토의 토론 수업을 진행합니다. 물론 1~2학년 저학년들은 토의 토론을 진행하지 않고 <발표하기- 표현하기> 수업을 진행합니다. 2년에 걸쳐 단계적이고 반복적으로 발표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익힙니다.
3학년에는 토의가, 4학년부터 토론 수업을 일부 진행하고 5학년부터는 토론 수업만 진행하며, 토론의 방식도 좀 더 다양해 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토의 토론 수업을 매우 즐깁니다. 수업 준비도 더 흥미롭고 아이들이 토론준비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아이들도 평소에는 선생님이 설명해주는 것만 주로 듣다가 토의 토론 수업에서는 스스로 근거를 정리하고 요약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 참여도 더욱 적극적이 됩니다.
오늘은 5학년을 대상으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논제는 <초등학생이 자전거로 통학해도 좋다.> 입니다.
토론수업을 할 때 적응 초기에는 아이가 입장을 정하도록 합니다. 평소 자기의 생각과 유사한 입장을 선택해야 근거와 발표를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5학년 친구는 반대 입장을 선택했습니다. 평소 다니는 학교에서 자전거 통학을 금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어른들이 정해놓은 규칙을 묵묵히 지키는 아이의 성향이 드러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론 수업을 단계별로 구성됩니다.
논제 살피기 - 자료 분석하기 (찬성측 / 반대측 ) - 토론 준비하기 - 토론 하기
1. 논제 살피기 : 토의, 토론을 하는 목표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문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신문기사 또는 전문가의 의견 등의 제시문을 읽고 토론에 앞서 문제 상황에 대해 살펴보고 논제도 문장으로 정리해보니다.
이 단계에서 정리해야할 핵심 용어가 있다면 정리해둡니다.
오늘 5학년 친구는 어휘력이 부족한 친구인데, '통학' '교통수단', '조치', '선택권', '시행' 등과 같은 낱말이 제시문에 나오는데 이해를 하지 못해서 미리 익혀두었습니다.
2. 자료 분석하기 : 한우리의 수업은 토론 기술을 배우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한우리 토론 수업의 목표는 토의 토론이라는 의사소통 방식을 통해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 나의 주장에 적절한 근거를 들어 말하는 훈련을 함으로써 폭넓은 사고를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토론 방식을 미시적으로 익히거나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토론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의 기술은 수업내용에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토론을 해야하니 다양한 토론 방식을 배우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토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지 토론 그 자체를 위해서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즉 목표는 단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폭넓은 사고를 하는 것! 입니다.
3. 토론 준비하기: 토론 준비표를 보면 주장에 대한 이유과 근거를 두개씩 들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위해 교재에 제시문이 모두 나와 있습니다. 근거도 다 들어주고 이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하는 의문이 들지만 수업을 해보면 다 차려져있는 제시문도 요약이나 정리를 못해 어떻게 근거로 써먹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저는 1대1 개인 수업을 많이 하다보니 대부분 그렇습니다. 차근차근 알려줘야겠지요.
반대측의 이유를 한문장으로 요약하고 제시문 가운데 근거로 쓰일만한 자료를 정리해 적어둡니다. 주장은 논제에 대해 ~찬성한다/~반대한다 이고, 근거(이유와 설명)가 한 묶음으로 모두 2개입니다.
아래 보시면 주장과 근거를 잘 구분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거는 근거의 핵심문장을 이유로, 핵심문장을 뒷받친하는 문장인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이유에 설명자료를 빼곡이 써놨습니다.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근거를 모두 정리했다면, 상대방의 반론을 예상해보고 그에 대한 반론도 정리해둡니다. 오늘은 chat GPT를 활용해서 추가적인 자료를 더 조사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chat GPT에 문의하는 것을 매우 쑥쓰러워합니다. 많이 활용해서 '질문 잘하기' 훈련도 함께 병행하려고 합니다.
4. 토론하기: 카메가 동영상을 켜두고 토론을 진행했어요. 엄마에게 보여준다고 했더니 더 긴장해서 열심히 하네요. 역시 엄마는 중요한 분인가 봅니다.
토론을 진행할때 아이들에게 주지시켜야 할 것은 써둔 내용을 그대로 읽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토론 준비표는 준비표일뿐 발표글이 아닙니다. 따라서 핵심 용어나 문장을 짧게 적어두는 것으로 족하고 자료 분석하면서 내용을 숙지하고 이를 발표할때 함께 풀어내도록 합니다. 또 새로 배운 어휘를 활용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누구나 늘 사용하는 어휘만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어휘를 직접 내 입으로 발음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은 동영상도 찍고 아이도 스스로 근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눈을 반짝거리면서 토론 준비표에 열심히 적는 아이가 예뻐 보이네요.
오늘은 이상입니다.
'고학년(5~6학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학도서 독서수업 후기 - <지혜문방구 랩스타 문지혜> / <곧 재능 교환이 시작됩니다> (6) | 2024.01.31 |
---|---|
5학년 비문학도서 수업 후기 - <우리 주변의 인공 지능> (33) | 2024.01.16 |
초5 세계지리 독서수업 후기 - <지도 요리조리 뜯어보기> (44) | 2024.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