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일본은 고대부터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과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역사적으로 많은 사건과 현상들이 서로 얽혀 있어요. 그런데도 정작 머나먼 유럽보다도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관심도 적은 것 같아요. 지긋지긋하다보니 알고 싶지도 않은 심리상태일까요? ㅎㅎ아님 그냥 서로 철벽치고 살고 싶은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는 게 문제죠. 나와 타인와 관계 맺기는 나의 의지대로만 되지 않는다 이 말입니다.

동아시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본의 역사, 고대사회부터 천천히 들어가볼게요.
목차:
1. 일본의 위치,지형적 특징과 기후
2. 조몬시대
3. 야요이시대
1. 일본의 지형적 특징과 기후
어떤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지리적 위치와 지형, 기후 등을 먼저 살펴 보아야 합니다. 그 특징들이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결과 사회와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니까요.
일본은 길고 좁은 지형으로 지형에 따른 기후 차이가 크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온난 다습한 한반도 기후와 비슷합니다.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지만 섬 크기가 만만치 않아요. 크기는 한반도의 1.5배 더 크고, 인구도 2.5배 많답니다. <일본의 굴레>라는 책에 나오는 일본의 지리적 특징을 볼게요.
일본 열도는 유라시아 대륙의 바깥 경계를 벗어난 곳에 3000킬로미터 정도로 길게 뻗어 있다. 대륙의 문명을 흡수할 정도로 가깝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문화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압도당할 만큼 가깝지는 않은 절묘한 지리적 위치다.
동쪽 맨 끝에 대륙이나 반도도 아니고 섬으로 존재하며 절묘한 위치에 있는 일본 열도는 빙하기에는 원래 유라시아 대륙의 일부분이었습니다. 동해는 일본과 한반도에 둘러싸인 호수같은 형태였다고 해요.
기원전 1만년경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빙하가 녹고 신석기가 시작될 무렵 일본 열도에 사람이 들어가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약 40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가 오랜 시간을 거쳐 이동하며 드디어 1만년전 쯤 동아시아 끝까지 이르게 된거지요. 이 지난한 과정에서 멸종과 진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 가슴 언저리가 괜히 뜨거워지는 듯 합니다.
한반도에는 약 70만년전부터 인류가 살았다고 알려져있고,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는 약 3만년 전후로 한반도에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하지만 일본 열도의 이러한 지리적 위치때문에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까지 가는데에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한반도의 인류에 대해서는 여러 다른 의견이 있습니다만, <한국사 뛰어넘기>를 참고하였습니다.)
지형과 기후에 대해 좀 더 알아볼게요.
일본은 홋카이도(메이지유진 이후 편입),혼슈,시코쿠,규슈 4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있고 17세기 들어 일본에 편입된 현 오키나와섬을 비롯한 류큐왕국이 있습니다. 이 중 혼슈는 크기도 가장 크고 일본인들의 주요 삶의 터전이자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주 무대입니다. 규슈는 한반도와 가깝다보니 외국과의 교류에 있어서 중심 도시(나가사키)가 있던 곳이구요.
일본은 사계절이 모두 있고 적당한 기온, 비옥한 화산토양, 긴 해안선으로 인해 어업자원이 풍부했습니다. 지금도 일본의 해산물 요리는 너무나 유명하죠. 험준한 산악지형임에도 긴 해안선은 열도를 이어주는 연결 통로로도 활용되었죠. 산이 많다보니 농경에 제한도 되지만 반대로 울창한 숲과 관개산업이 발달하는 바탕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백점 만점에 80점 정도는 되는 좋은 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나 나무가 풍부해서 예로부터 목조건축이나 예술품이 발달하였습니다. 쪼끔 부럽네요. ^^

2. 조몬시대
약 1만년전 쯤 일본 열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신석기 시대가 시작되는데요. 다른 신석기 문명과 비슷합니다. 주로 강가나 해안가에 움집을 짓고 살고 초기 농경과 수렵 채집의 활동을 하며 살았습니다. '조몬'이라는 말은 새끼줄무늬라는 뜻인데, 조몬시대의 토기가 새끼줄무늬를 토기에 꾹꾹 눌러 무늬를 새겨넣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여느 신석기 시대처럼 살던 조몬인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것은 벼농사의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세계로부터 온 사람들도 있었죠.
3. 야요이시대
한반도의 주민들은 삼국간 전쟁, 신라의 삼국통일 등 정치적인 혼란기마다 대규모로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중국 역시 남북고 시기에 강남(창장강 이남) 주민들이 일본으로 이주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이들을 도왜인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이주는 당시 항해술로는 거의 불가능했다고 하네요. 따라서 이 도왜인은 한반도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 근거를 몇가지 알아볼게요.
①한반도의 대표적인 청동기문화중 하나인 충남 부여 송국리 문화와의 유사성이 매우 높습니다.
②한반도에서 송국리 문화의 대형 취락이 사라짐과 동시에 일본에서 야요이인들이 출현합니다.
③한반도인과 아요이인 사이에 유전자적 유사성이 높습니다.
④한반도 청동기 문화와의 유사성이 높습니다.
⑤한반도 남부에서 일본으로 배로 이동시 해류를 따라 쓰시마섬 등을 징검다리로 상당히 쉽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육안으로 섬들이 보이기 때문에 별다른 항해술이나 선박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해요.
⑥중국과 일본사이에는 구로시오해류가 있어서 당시 항해술로는 직교역해로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약 40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인류가 일본에 도착하고 한반도 및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문명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같은 역사적 사실들을 가지고 '한반도가 앞선 문화를 전해줘서 일본이 발전했다' 라는 주장을 하며 우열을 하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저는 이러한 시각은 틀린 말은 아닐지언정 이러한 관점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역사는 그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항상 연관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동아시아 끝 변두리에 있는 나라이고 문화를 교류하기 위해서는 한반도가 유일한 통로였던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것은 그 당시의 여러 조건이 그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잖아요. 이것을 우열의 관점으로 판단하면 안됩니다.
혹은 그 반대의 관점도 있어요. 인터넷에 조몬과 야요이를 검색해보시면 조몬과 야요이인의 외모를 비교하는 게시물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몬인으로 알려진 사람들의 외모가 현대적 관점으로는 서양사람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단일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수많은 외침을 통해 혼혈의 과정이 있었고 지금은 그러한 구분이 무의미하잖아요?
아마도 일본은 내것과 남의 것에 대한 구분을 하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느끼는 특징적인 사회현상이 있는 것 같아요. 왜 그런건지 또 궁금해지네요 ^^
그렇다면 야요이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도왜인들이 가지고 온 앞선 문물을 일본의 조몬인들은 적극 받아들이고 야요이인과 동화되어 살아갑니다. 도왜인이 가지고 온 벼농사로 인해 다양한 농사기술과 도구가 발달하죠. 또 청동기와 철기가 도왜인들로부터 한꺼번에 전해지면서 덕분에 일본에서는 청동기 철기문화가 동시에 발달합니다.
벼농사가 발달하다보니 경작지나 농사기술에 따라 빈부의 차이가 발생하고 사유재산의 차이는 전쟁과 계급이라는 큰 사회적 변화를 불러오게 됩니다. 결국 지배하는 자와 지배받는 자로 나뉘었고 각지에 작은 소국들이 탄생하게 되죠.
소국이 탄생했으니 이제 이 소국을 통일하는 세력이 등장하겠죠?
다음 포스팅에서는 일본 고대 사회의 후기 모습을 살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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