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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쌤의 역사교실/세계사

<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첫번째 서평 - 시대적 배경

by 푸른복숭아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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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공부하다보면 멀리 있는 유럽의 역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곰브리치 세계사>를 읽어보신적이 있나요. 제목은 세계사이지만 세계사가 전혀 아닙니다. 단지 '유럽사'입니다. 한국의 출판사에서 제목을 '이따위'로 잡았나 했더니 원제도 A Little History of the World 입니다. Little이라는 것은 아마도 축약된, 짧은 역사서라라는 뜻이겠죠. 여하튼 제가 노려보는 것은 the World 인데.. 이것이 전혀 맞지 않습니다.

이 책이 세계사 책이라는 데 많은 분들이 동의 하지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비판의식없이 세계를 볼 때 '유럽'의안경 '미국'의 안경을 끼고 세계를 바라봅니다. 이는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세계를 바라볼때는 내가 서 있는 바로 그자리에서 다른 누군가의 안경이 아니라 나의 눈을 가지고 바라봐야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유럽사를 가장한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므로 나의 위치와 관계없는 그릇된 또는 허무맹랑한 현실 인식을 할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합니다. 

 

마치 블루칼라의 서민이 종부세 내는 부자들 세금 걱정을 하고 있거나 한 달 생활비로 300억을 쓰는 모 그룹 총수 최XX 회장 걱정해주는 식이지요. 

 

그렇다면 세계사는 어떻게 공부하는 것일 좋을까요? 

역사를 공부하는 것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죠. 원래의 의미와는 다르지만 공부를 하는 자의 자세와 공부를 순서를 알려주는 데에도 참고할 만합니다.  외부로부터 시작해 나로 귀결이 되기도 하지만 역사 공부의 순서는 '나'로 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사를 공부하다보면 한반도의 역사와 매우 밀접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어떤 나라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어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죠.  따라서 세계사를 시작했다면 우선 우리 주변의 나라들부터 공부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과 일본만 놓고보면 중국 역사에 대해서는 조금 더 알려져있는 편입니다. 일본역사는 한국과 너무나 많은 부분이 얽혀 있기 때문에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하고 사실 알고 싶지 않다는 인식도 강합니다. 

 

 하지만 제가 일본역사에 대해 공부하면서 든 생각은 우리가 이들을 몰라도 참 많이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 저만 모를 수도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원수에 가까운 일본,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정적으로는 먼 일본의 역사에 대해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사를 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한국은 일본과 붙어 살아야 합니다. 절대 변하지 않고 영원히 그곳에 있을 '무언가'를 계속 외면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일본에게도 영광의 역사가 있고 또한 패배의 역사도 있습니다. 패배의 역사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영광의 역사를 들여다  봐야 합니다. 그런 영광이 가능했던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취하면 됩니다. 일본의 역사와 화려한 근대화는 '메이지 유신'이라는 대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은 메이지유신이 일어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4명의 사무라이들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이 4명의 사무라이는 한 곳을 바라보고는 있지만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는 않았습니다.  각기 일본의 특정 지역 또는 계급을 대표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 4명을 소개하며 어떻게 이들의 각개전투가 '메이지 유신'이라는 하나의 소중한 열매로서 맺을 수 있었는지 유기적으로 설명해주는 책으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21세기북스. 박훈 지음. 서가명강 시리즈 14

 

예스24사이트 ↓

 

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 예스24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근대 일본을 만들어 낸 결정적 인물들!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

www.yes24.com


 

[메이지 유신]은 막번체제를 해체하고 왕정 복고를 통한 중앙 통일권력의 확립을 이루는 광범위한 변혁 과정을 이릅니다. 1868년에 개시하여 종료에 대해서는 각기 주장이 분분한데 1871년 폐번치현을 이르기도하고 또는 1898년 헌법발표를 종료 시점으로 보기도 합니다.정설은 없습니다. 

1부: 시대적 배경

 

1598년 임진왜란이 끝 날 무렵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고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새로운 막부시대를 엽니다. 도쿠가와 막부 또는 에도 막부라고 불리는 이 시기가 시작하며 전국 시대는 막을 내리고 일본은 도쿠가와 막부 치하에서 내치를 안정화하며 급속도로 발전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일본 '전통 문화'라고 하는 것들이 이 시기에 형성되었습니다. 조선은 이 시기 영조가 통치하더 시기였는데 당시 일본의 인구가 3000만명 이상이었다고 다고 이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농업을 비롯해 상업이 눈에 띄게 발달하고 따라서 화폐경제도 발달합니다. 

 

사무라이 계급의 도약

 

 '막부'는 사무라이 계급이 나라를 통치하는 것입니다. 사무라이를 '무사'이고 일본의 역사를 보면 사무라이 계급을 전쟁, 전투를 통해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에도 막부'는 100년동안의 전국 시대를 마무리짓고 평화를 지향하는 정권이었습니다. 따라서 270여년에 이르는 에도막부는 유래없는 평화의 시대였고 사무라이 계급은 그 존재 이유와 가치를 잃게 되었습니다. 또한 농업의 발달로 오히려 농민 계급은 부를 축적해가는데 봉록을 받는 계급이었던 사무라이, 특히 하급 사무라이의 경우는 물가 인상에 따라 오히려 사정이 더욱 나빠지게 되고 경제 성장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배 계급이 생겨난 것입니다. 특히 18세기 말, 19세기에 들어가면서 하급 사무라이들의 경제 사정은 매우 궁핍해졌다고 합니다. 

 

이때 사무라이 계급에서 '유학'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경제적 궁핍으로 사회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마당에 머리로는 유학 특히 주자학을 기본으로 서양에서 들어오는 각종 학문을 독파해가기 시작합니다. 일본은 과거제가 없었기 때문에 조선과 달리 주자학(=성리학) 이론만을 깊이 파는 공부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도 학문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당시 하급 사무라이 계급은 칼울 차고 독서를 하는 사무라이였습니다. 이들의 이같은 학습을 통해 하급 사무라이 계층에서 별도의 네트워크(모임)가 생겨나서 이 가운데 계급을 대표하는 능력있는 리더가 탄생하게 됩니다. 

 

열도의 위기:서세동점

 

 18세기부터 시작된 서세동점의 분위기가 19세기 들어 본격화되면서 섬나라의 이점으로 외세로부터 침략을 받은 적이 없던-13세기  일본 열도에 유래없는 침략적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위로는 러시아, 아래로는 미국, 영국, 네덜란드(상선) 이 열도에 접근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 실제로 이런 위기감이 아편전쟁이라는 현실로 다가옵니다. 동아시아 절대 강자 '청'이 영국의 함선에 의해 무기력하게 패배했다는 사실은 조선 뿐만 아니라 일본에게도 매우 충격이었을 겁니다.

아무래도 일본은 사무라이의 나라, 무신이었기 때문에 이같은 외세의 관심 또는 접근이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반응이 조선과 청 나라와는 다른 결과를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에도 막부'는 1854년 미국의 페리제독이 함선을 이끌고 들어왔을 때 매우 현실적인 판단을 내립니다. '싸우지 않는 것'입니다. 싸워봤자 질 것이 뻔한 전쟁을 '무신'들은 하지 않습니다. 무리할 것도 없는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고 '미일화친조약'을 맺습니다. 이어 불평등 조약인 '미일통상조약'으로 이어집니다. 

 어차피 싸워봤자 질것이 뻔한 싸움을 하지 않고 조약을 맺은 것은 '막부' 입장에서는 일본의 안위는 지키는 방책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제적 차별로 막부에 대해 불만이 가득하고 또 유학으로 무장한 '하급 사무라이 계층'이 볼 때 이같은 대응은 '반-사무라이' 적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때 하급 사무라이 계층을 중심으로 배외운동(외국의 문물을 배척하고 물리침)이 매우 강하게 일어납니다. 조선이 처한 상황과 현실인식과 과히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하늘과 땅만큼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메이지유신이라는 시대적 변혁을 이끈 사무라이들에게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메이지유신이 가능했던 시대적 배경을 알아보았습니다. 

연속 포스팅을 통해 이 책에서 소개한 4명의 사무라이를 만나보겠습니다. 

 

일당백에 소개된 영상으로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jWtoE9KRKVA?si=S3S9uuEpybllE0Q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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