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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이런 생각해

◈ 당근 신종 사기 감별법 ◈

by 푸른복숭아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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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당근마켓 많이 하시죠?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여러 중고 거래 플랫폼을 거쳐 내 집 주변에서 안심하고 직거래 또는 비대면 거래를 할 수 있는 당근마켓 앱. 요즘 필수인데요. 

저도 되도록 물건 사지 않기 라이프스타일로 정착하면서 물건 사기전에 일다~ㄴ은 당근에서 검색을 먼저 해본답니다. 

 

중고 사는거 부끄럽지 않아요. 지구를 위해 좋은 일이잖아요 ^^

 

당근마켓 이용한지도 어언 2년, 대부분은 좋은 거래였지만 이상한 사람도 만나게 되더라구요. 그 중에서 이건 인성 문제인듯 하면서도 사기같기도 한 경우가 있어서 공유합니다. 

 

실제로 당근에 올린 제품 상세사진

 

 2달전 당근에 중고거래할 물건을 하나 올렸습니다. 부르마불인데 프리미엄 제품이라 6만원 정도로 꽤 비싸게 주고 산 보드게임이었어요. 시댁에 갈때 아이들이 심심해 하길래 시댁에 두고 다니던, 그러니까 시댁에 갈때만 종종 꺼내 가지고 놀았던 제품이에요. 아마 총 사용 횟수가 5번 될까 말까 입니다. 

당연히 손때 묻은 것도 없고 종이돈이 몇개 구겨져 있는 정도였습니다. 

 

시댁에서 가지고 놀지 않으니까 집으로 가지고 왔죠. 집에서 두번 정도 꺼내서 놀았는데, 승부욕이 강한 첫째가 부르마불을 할 때마다 자기가 지면 너무 속상해하고 삐치고 하길래 그냥 처분해야겠다 결정하고 당근에 올린 거였어요. 

 

6만원 주고 샀지만 사용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경우 보통 반값 정도로 가격을 잡는데, 빨리 팔고 싶어서 만원에 올렸어요. 사실 기다려보고 안팔리면 나눔하려고 했습니다. 나눔하면 받아가시는 분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종종 쓸만한 물건도 나눔을 했거든요. 

 

워낙 저렴하게 올려서인지 바로 챗이 오더라구요. 바로 오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집에서 비대면으로 아이들 보강수업을 할 때가 있었는데 그날이 그런 날이었어요. 8시부터 온라인 수업이 잡혀있었고, 그 시간 즈음에 온다고 해서 비대면으로 거래를 했습니다. 

 

저는 얼른 물건을 문앞에 내놓았구요. 

 

-물건을 가져가고 얼마 후 챗이 왔습니다.

-집에 가서 열어보니 머리카락이 있다나요??

-(머리카락이요? So WHAT!!!)

-그리고 생각보다 사용감이 너무 많다나요. 

-(가슴에 손을 얹고 사용감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일단 머리카락을 못봤다 죄송하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트집을 잡는 거에요. 

-(저는 머리카락에 엄청 예민합니다. 방바닥에 머리카락 있는 꼴을 못보는 사람이에요. 마지막 사용 후 정리도 제가 했는데... 머리카락을 못봤을리가 없어요.)

-저는 나름대로 싸게 판매를 했는데 그걸 알고도 이런 식으로 트집을 잡는 것에 기분이 상해서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보고 가지러 오라고 하더군요. ㅎㅎㅎㅎ 그저 웃음만. ㅎㅎㅎㅎㅎ

-맘에 안들면 환불을 해드릴테니 가지고 오시라 이야기했고, 머리카락이 주요한 하자도 아니라고 했죠. 

-자기 의도대로 제가 따라주지 않자 발광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인신공격을 하면서요. 

-아마도 만원이 큰돈도 아니고 이정도 트집 잡으면 더러워서라도 만원을 돌려줄거라고 생각했던 듯 싶어요. 

-그런데 돌려주지는 않고 환불을 해준다고 하니 빡! 쳤던 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본심을 밝히더라구요. 

 

"만원 끝까지 받아먹는 모습이 안쓰럽다" 

 

이 말을 듣고나니 알겠더라구요.

 

아~ 이사람이 목적이 만원이었구나.....

 

수법이 읽히더라구요. 

 

수법은 이거죠. 

① 만원 안쪽의 저렴하지만 상태는 나쁘지 않은 제품을 거래한다. 
② 제품에 하자가 있다며 트집을 잡는다. 
③ 상대방이 치사해서 돈을 돌려주도록 자극한다. 
④ 대부분의 사람은 실갱이하는 것보다 만원을 버리는 것을 선택한다. 
⑤ 만원을 돌려받는다. 
⑥ 물건도 받고 돈도 돌려받는다. 보람찬 하루다. 좋은꿈을 꾸며 꿀잠잔다. 

 

머 이런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있는 사람이 아닌지.....

 

이게 다만 저의 망상이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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