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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이런 생각해

◈지인 가스라이팅 감별법◈ → 얘가 나를???

by 푸른복숭아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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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지금은 너무나 대중화된 단어이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자가진단법부터 예방법까지 잘 나와있네요. 

저는 촉이 좋은 편이라 가스라이팅을 잘 알아챕니다. 심지어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이 본인이 가스라이팅을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은데 저는 알겠더라구요. 온몸에서 거부한다고 해야하나. 몸속에 피가 그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하는 느낌이 들어요. 

 

엄마 아빠로부터  일종의 학대상황을 오래 겪다보니 뇌에서 나름대로 생존전략이 발달한 것이 아닌가... 하고 저 혼자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경험이든 내가 그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라는 법륜 스님 말씀이 다시금 생각나네요. 

 

파충류의 뇌가 발달했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정리해볼게요 ^^

 

목차:
1. 가스라이팅의 유래과 개념
2. 가스라이팅 = 심리적 지배 또는 세뇌?
3. 또래 학부모 가스라이팅 사례 
4. 어떻게 해야할까? - 마인드 콘트롤

 


영화 <가스라이트> 포스터

1. 가스라이팅 유래와 개념

 

 <유래>
극작가 패트릭 해멀턴이 1938년에 발표한 희곡 "가스등(Gaslight)"에서 유래되었고,  1944년에 영화화도 되었습니다. 

줄거리:
잭이라는 남성이 보석을 훔치기 위해 윗집의 부인을 살해한다. 보석을 찾기 위해서 집을 뒤지려면 불을 켜야 하는데, 이 건물은 가스등(Gaslight)을 쓰고 있었다. 가스등은 건물 전체에서 가스를 나눠쓰는 구조라, 윗집이 가스등을 켜면 다른 집의 가스등이 어두워진다. 잭의 아내 벨라는 밤마다 가스등이 어두워지고 윗집에서 소음이 들리자 불안해하지만, 잭은 마치 벨라가 정신이상으로 환청을 듣는 것처럼 몰아간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벨라도 이게 지속되자 자기 자신에게 의구심을 갖게 되고, 점점 무기력과 공허에 빠지게 되어서 결국 남편 잭만을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경찰인 브라이언의 등장으로 결국 잭의 범죄가 발각된다. 여기서 잭이 벨라의 판단력이 비정상적이라고 몰아가고, 이미 잭에게서 심리적지배를 받고 있던 벨라가 결국 수긍하고 의존하게 되어버리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 본따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 출처: 나무위키-

 

가스라이팅은 본래 전문용어나 학술용어가 아니며 심리학자들도 사용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한국 심리학회에 등재된 논문 중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주요 변인으로 사용한 논문은 단 한 건도 없고, 외국에서도 관련된 연구나 해석이 거의 없어요. 이미 대체할 수 있는 학술적 용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가스라이팅은 문학에서 처음 등장하였으며, 가스라이팅에 대한 서술들은 일반 대중들에 의해 작성되고 사용됐기 때문에 가스라이팅에 대한 구체적 정의가 모호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대중적 유행어에 더 가깝죠. 그럼에도 일상속에서 은밀히 또는 가벼운 정도로 이루어지는 심리적 지배 상황을 묘사할때 세뇌, 지배, 통제 라는 병리학적 단어를 쓰는 것은 좀 꺼려집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일반 대중이 사용하기에 접근이 쉽고 특정 상황을 설명해주는 대명사로써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의 개념>

 

 대상의 불안 심리를 이용하고 정서적인 학대를 지속하여 대상이 자신의 판단력이 매우 낮다고 스스로 믿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그가 행위자에게 의존하게끔 만드는 세뇌의 일종입니다. 가스라이팅은 대상이 자신의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든다. 자신의 판단력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니 상대의 말이나 요구에 순응하고 따르게 되는 것이죠.


2. 가스라이팅 = 심리적 지배 또는 세뇌?

 

 가스라이팅은 공신력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오은영 박사는 '심리적 지배'로 부르자고 권장했고 국립국어원 또한 순화어로 심리(적) 지배를 제시했죠. 이같은 용어는 이미 있는 개념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국내 심리전문가들이 가스라이팅에 대해 설명할 때 단어 자체의 해설에서 끝나지 않고 현혹, 교란, 조작, 간섭, 통제, 세뇌, 지배 등의 개념을 같이 언급하는 것도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가지를 불완전성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이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 사용을 지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칫하면 실제로 존재하고 죄질도 좋지 않은 사이비 종교 혹은 개인간의 세뇌 관련 범죄에 대한 인식 및 대처가 가벼워져서 사건을 예방하기보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때문입니다. 


3. 또래 학부모간 가스라이팅 사례 

 

저는 가정주부로서 주변 또래 학부모와의 관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일상 속에서 심심치않게 이런 가스라이팅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저는 파충류의 뇌가 발달했으므로 생존할 수 있는 상황에 그렇지 않은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저는 그런 상황에 잘 놓이지 않았지만 주변에 또래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하지만 가스라이팅을 하는 이도 당하는 이도 그것이 '그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 않더군요. 사실 하는 이와는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으니 그들의 속까지는 모르지만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했다고까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례는 이렇습니다. 

<1>예전에 알고 지내던 '동네 엄마'가 한명 있었습니다. 성정이 순하고 웃는 얼굴이라 다들 좋아하는 엄마였어요. 늘 주변에 사람이 있었고, 함께 있을 때 항상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와서 안부를 묻는 그런 사람이요.
그런 사람을 누가 싫어하겠어요? 저도 좋아하는 분이었습니다. 지금도 너무나 좋아하구요.

그 분은 가벼운 관계로 만났을때 불안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불안한 사람을 잘 알아보는편인데 그렇지 않았어요. 그런데 식사를 함께 할 일이 생겼는데, 자기 이야기를 털어 놓는 거에요. 
 '유치원 또래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기를 왕따 시키고 자기에게 모욕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였어요. '그 무리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가 너무 힘들고 자살 충동까지 느낀다.'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늘 해맑게 웃는 그 선한 얼굴 위에 그렇게 힘든 상황이 있다니요. 
그 분을 진심으로 걱정하게 되었고 저 나름대로 그곳을 벗어 날 수 있도록 힘이되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또래 엄마들 아침에 애들 보내놓고 커피숍가서 수다떠는 모습 유리창밖에서 보면 세상 평화롭고 즐거워보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는 거.... 각종 음모와 암투가 그 곳에서 많이들 벌어져요. 
초딩 잼민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여자들이 꽤 많습니다. 

 

<2>어느날 재활용을 버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절친 엄마와 함께 그 옆을 지나가고 있었어요. 저는 인사는 반갑게 하는 정도의 친분이라 가볍에 인사하고 다시 재활용 분리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랑 인사한 엄마의 절친인 분이 놀라운 말을 하더군요. 

"아~ 나는 ** 엄마 없으면 못살아. 나한테는 언니밖에 없잖아~"

이 말,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난데없이 사랑고백을 왜 제가 듣는데서 하는 거죠? 저는 이 말을 이런 상황에서 하는 것이 너무나 이상했어요. 제 피가 또 그 사람으로부터 먼 쪽으로 쏠리더군요. 그리고 알았어요

'아, 저 사람은 저 말을 나한테 하고 있구나, 내가 저 말을 듣고 **엄마에게 접근하지말라는 거구나.'

그런데 왜?? 
40살도 넘은 성인들 사이의 관계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너무나 이상했어요.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웃고 있는 그 **엄마도 걱정되었구요. 

그래서 **엄마를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되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절친분이 **엄마에게 상당히 함부로 대하고 자기가 필요할때는 **엄마를 집사처럼 부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자기 의견에 따르지 않으면 길에서 소리도 지른다고요. 

4. 어떻게 해야할까? - 마인드 콘트롤

 

저는 위에 사례를 접하고 이런게 심리적 지배구나. 말로만 듣던 가스라이팅이 이렇게 일어나는구나 새삼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빨리 알아채도록 해주는 저의 발달된 '파충류의 뇌'에게도 감사했구요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에게 '너 왜그러냐? 왜 벗어나지 못하고 그사람에게 목을 매냐? 정신차려라!' 라고 말해봤자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사람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어떤 상황이 있으니까요. 

 

그 사람은 마음속에는 '불안'이 자리잡고 있고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 '가스라이팅'이잖아요. 이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불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대상만 바뀔 뿐 '가스라이팅'이라는 상황은 계속 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분의 불안이 '혼자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어요. 그래서 나름 대로 이런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 **엄마, 혼자 있는 것도 괜찮아요. 혼자있는 것을 겁내지 마세요." 라고요. 

 

그 분이 그 말을 듣자 깜짝 놀라더군요. 

 

그 이후 코로나가 왔고 어쩔 수 없이 다들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아마 코로나가 오지 않았다면 그분은 혼자 있는 상황을 계속 겁내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코로나 '덕분에' 강제적으로 혼자 있게 되면서 편안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마음도 많이 단단해졌구요. 

 

그때 그 일들을 농담처럼 말하면서 웃는 **엄마를 보면서 저도 함께 행복함을 느꼈답니다. 

 

40살이 넘어도 모르는게 많아서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우리... 늙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성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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