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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거나 하지 않거나 - <이처럼 사소한 것들> by 클레어 키건 의 제목은 상당히 역설적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사소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사실은 전혀 사소하지 않다는 말을 하려는 것 같다.사소하면서 사소하지 않은 것,그것은 무엇일까..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들... 우리의 모든 일상. 범위가 너무나 넓은데? 모든 일상이 사소한 듯 실체를 숨기고 있지만 사실은 그것들이 모여 나를 이룬다는 것. 나라는 사람은 그 모든 사소한 것들로부터 만들어진 존재라는 사실.. 머 이런 걸까?이런 제목, 마음에 든다. 머 이런 생각 따위를 하며, 읽기 시작하였다. 책의 시작이 묘하다. 난데없이 작가는 자기 작품의 정체를 드러내 버린다.'아일랜드의 모자보호소와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고통받았던 여자들과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바칩니다.' 그리고 불길한 사건의 기운을 느끼고 있.. 2025. 7. 8.
아몬드, 사과, 얼룩말, 기울어진 축의 문제 - <총,균,쇠> 7장~10장 의 6장에서 인류가 '먹고 살기 위해' 무의식적 선택과 진화를 과정을 거치며 수렵·채집민으로부터 농경민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수렵·채집에 비해 식량을 생산하는 농경민의 삶이 더 경쟁력 있었기 때문에 현재 지구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후손들은 농경민의 후예라는 정체성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번에는 식량 생산을 '식물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어떨까.' 7장부터 10장까지는 식물의 관점에서 식량 생산이 진화하고 확산되는 사실을 설명한다.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야생식물과 야생동물을 모조리 가축화해서 인간이 더욱 유용해지는데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랬다면 온갖 야생식물과 야생동물들의 멸종을 이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이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작가는 아몬드의 문제도 인간의 문제도 아니.. 2025. 6. 10.
[총,균,쇠] - 2부 6장 농경, 선택의 기로 - 우수한 농경민의 후예라는 착각 인류의 기원을 '총', '균', '쇠' 라는 세가지 도구를 가지고 설명하는 책이다. 나는 특히 대상의 '뿌리'에 천착하는 글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유발하라리의 사피언스 시리즈를 읽었기 때문에 이 책에는 특별히 흥미를 느끼지 않아왔다. 책빵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시리즈 보다 더 오랜 기원을 설명하는 내용이라 매우 놀랐다. 유발하라리도 이 책을 읽고 사피엔스를 쓸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유발하라리의 책이 역사학을 기반으로 한 학부 교양 수준의 지식이라면 '총,균,쇠'는 인류학과 고고학, 역사학, 생물학 등을 총망라한 학술적인 내용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한 책으로 보면 좋겠다. 1부 에덴에서 카하마르카까지 - 인류의 이동에 대해 설명했다면 2부 식량생산의 기원과 .. 2025. 5. 31.
새학기, 다양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 3월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첫째가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마치 내가 입학한 듯, 설레이고 기대가 됩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랑 또 다른 경험일테니, 아이가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학기들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7세와 초등2학년 어린이들을 위해 한우리에서는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을 선정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새학기 상황에 맞추어 생각해 볼 수 있고 어른들이 읽어도 생각할꺼리가 될 만큼 좋은 그림책이라 포스팅합니다.  1. 7세 - 꿈꾸는 새싹2 재미있는 만화풍의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 떡볶이를 소재로 그려진 .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제목이면 제목, 재미있는 표지 그림까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입안에 군침까지 돌게 하는 책.. 2025. 3. 18.
T가 사람과 연결 된다는 것 나는 MBTI를 믿지 않는다.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칼 융이라는 학자가 만들었다고 알려진 MBTI는 특정 상황에서 사람이 보이는 반응이나 행동양식과 같은 사람의 성격을 정형화해 정리한 것이다.  따라서 이성적 또는 감성적인 성향에 대해 T 또는 F로 표현하고 정형화된 극단적 두 행동양식 사이에 있는 범주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이것은 MBTI를 연구한 학자가 인간의 성격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인간의 성격적 성향에 집중해 연구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The Others 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극단적으로 T 성향 또는 F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대부분은 태평양만큼이나 넓은 T 와 F 사이 그 어딘가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각자의 좌표를 찍고 그 근방을 떠돌.. 2025. 1. 21.
초등 필사하기, 어떤 효과가 있을까? 몇년 전부터 필사가 주목을 끌고 있다. 필사로 검색하면 필사노트, 필사하기 좋은 책, 필사를 위해 출판된 서적들이 상당이 많다.미디어 기기가 일상화 된지 이미 오래이고 글씨를 쓰는 것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았던 문화에서 다시 손을 이용해 무엇인가 작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유의미한 시대가 되었다.  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아이들의 학업능력 평가시 글쓰기를 수행평가로서 하고 있기 때문에 글씨쓰기를 중시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수행평가와 상관없이 필사를 하고 싶어하고, 필사를 하고 있고 또 꾸준히 필사를 하기 위해 좀 더 손쉬운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있다는 것이다.  필사의 여러 좋은 점은 검색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나도 필사 노트를 4권쯤 가지고 .. 2025. 1. 19.
2025, 새해가 머라고 인간이 시간을 구분하기 시작한 저 옛날,이집트 나일강 유역에서 기원전 3000년경에 현명한 이집트인들은 1년이 365일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시간개념이라는 것이 있을 것 같지 않으므로, 그들이 '생각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머나먼 인류의 조상의 가르침처럼 정말 신기하게도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기간도 딱 365일이라는 사실은 떠올릴 때마다 엄청  너무나 지나치게 신기하다. 너무 똑똑하잖아!! 그 덕에 우리 후손들은 매해 1월만 되면 헬스장 사장님도 돈 벌고, 새해 새로운 다짐을 하는 사람들 덕에 출판사도 돈 벌고 하는 것 아닐까 싶어서 다시금 참으로 고맙게 느껴진다.  마흔 다섯번째 새해를 맞이하면서 연말 즈음해서 드는 생각은  '새해가 머라고... 부질없은 구분일 뿐이야.. 2025. 1. 18.
<쿵작쿵작 사진관이 왔어요!> - 3학년 수업 후기 3학년 수업 후기 - 오랜만에 - 올려봅니다. ^^ 2024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에, 2025년을 새롭게 맞이하며 저도 마음을 새롭게 해보려고 합니다. 시간은 그저 흐르는 것이고 인간이 정한 시간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공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데에는 '의미부여'만큼 좋은 약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미부여 약' 먹고 에너지 충전해야죠 !! 꾸준히 수업을 해왔었지만 학부모님들께만 보내던 수업 후기였는데, 다시 블로그에 후기를 쓰면서 2025년에는 좀 더 좋은 수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자양분이 되도록 하려고 합니다. 이제 다들 한 학년씩 올라가기 때문에 수업이 더 재미있어 지겠네요. 꼬맹이들 수업은 아무래도 놀이식이다보니 후기 올릴 것이 별로 없었거든요... 2024. 12. 28.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 우리 모두의 세상 새로운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방장께서 '책슐랭'이라는 멋진 이름을 지으셨는데 까다로운 미식가처럼 신중하게 책을 고르고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하듯 책을 읽는 모습이 상상된다. 실제의 나는 미식가와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책은 미식가처럼 읽고 싶다. 좋은 인연으로 좋은 책들을 읽었으면 한다.  새로운 독서 모임을 첫 도서는 [동물농장]이다. 처음에 책이 선정되었을때는 조금 의아했다. '지나치게' 유명한 책이라서 마치 음식평론가가 유명 레스토랑에 갔는데 메뉴로 '라따뚜이'가 나왔을 때처럼 그 평론가의 당혹스러움이 오버랩됐다. 약간의 댱혹스러움. 하지만 책을 읽자마자 그런 생각은 날아가버렸다. [동물농장]은 확실히 클래식이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그 때는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책 속에서 살아서 나와 걸.. 2024. 10. 9.